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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라진 쪽염을 다시 일궈 낸 나의 어머니...
분류 알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9-03 조회수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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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동란 이후 사라졌던 쪽을 매듭 및 염색연구가인 조일순 선생님의 의지로 전남 나주의 무형문화재이신 윤병운옹께 국내에선 자취를 감춘 쪽씨를 일본까지 건너가 쪽씨를 구해 드려 쪽염색의 재현을 일구셨다.

 

★참고자료 : 무형문화재 윤병운옹의 쪽염색 성공 인터뷰기사

                  1990년 11월6일字 조선일보 발췌...

 

기사내용 :  잊혀진 쪽물염색 재현

전남 나주군 문편면 북동리 명하부락에 사는 윤병운씨(69)는 우리고유의 전통적인 “쪽(藍)물 염색법”의 전승자이다

어릴때 부친 尹克善씨 에게서 쪽물염색법을 배운 尹씨는 6.25무렵때까지 고향에서 염색일을 하다 6.25후 나일론등 화학섬유가 유행하면서 일감이 없어져 농사로 전업했다.

부지런히 일한 덕에 40 여 마지기의 농토를 마련, 중농소리를 듣게 된 尹씨는 늘 마음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조상의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 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대에서 시작된 가업이 자신의 대에 와서 끊어졌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조상을 볼 낯이 없다고 여긴대다, 우리것이 사라져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던 尹씨는 80년대 초 아들들이 모두 자라 농사일을 맡을 만하다고 보고 쪽물염색을 재연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한번 해 본 일이라서 염색과정 염색법등은 머리에 정리가 됐으나. 문제는 쪽의 씨앗 이었다. 전국 각지의 농과대학을 비롯 농촌 진흥원들에 문의했으나 번번이 없다는 통보를 받고 실망하곤 했다.

그러던 중 84년 가을 서울 인사동에서 매듭연구실을 운영한다는 趙一順씨(55.여) 의 방문을 받았다 매듭의 명주실을 쓰던趙씨는 전통염색법에 관심을 갖고 전남지방을 돌아다니다가 尹씨가 염색 전문가라는 말을 들었다

尹씨로부터 씨앗을 못 구한다는 사정을 들은 趙씨는 전통공예보존협회 金玉碩사무국장에게 부탁을 했고 金씨가 아는 재일 교포를 통해 일본에서 차 한 숫가락의 정도의 쪽씨를 얻어다 줬다.

윤씨는 85년 봄 이 쪽씨를 집앞 공터에 심은후 여름내 쪽나무에 매달려 지냈다.

이해 어렵게 쪽씨를 수확한 다음 쪽물을 내 염색을 시도했으나 머릿속에 있는대로 쪽빛은 우러나와 주지 않았다.

옛날하던 방식대로 재연하지 못해 그럴꺼라고 생각한 尹씨는 마을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틀린 곳 을 지적 받는등 시행착오를 거친끝에 87년 마침내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냈다

 

尹씨는 그 이후 매년 1백평밭에 쪽을 재배하면서 친지,친척을 비록 염색을 주문해오는 사람들에게 1백여필 이상의 삼베, 무명옷감에 물을 들여주고 있다.

마디풀과에 속하는 쪽은 1년초로 4월에 씨를 뿌려 70~80cm 쯤 자람 8월쯤 베어내는데 천연의 푸른빛을 띄어 내고 있어 우리국민 취향에 맞는 색소감으로 꼽히고 있다.

아침이슬이 마르기 전에 벤 쪽은 바로 항아리에 넣어 물과 함께 하루쯤 불린다음 물감을 우려낸다 희뿌옇게 우러난 색소의 숯을 굽듯 구어만든 굴껍질가루를 섞어 30여분쯤 저으면,거품이 일면서 푸른색깔이 나타나다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윗물을 따라내고 나면 밑에 두부처럼 보송보송한 새까만 염료가 남게 되는데 이것을 그늘에서 말렸다가 음력 10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통상 농한기 때 옷감물을 들인다.

특히 물을 들일때에는 부엌에서 나온 잿물에 쪽덩어리를 풀어 1주일쯤 놓아 두어야 검은 색깔이 자취를 감추고 깨끗한 남색의 쪽빛이 모습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물을 드린 옷감은 5~6차례쯤 적셔말리는 작업을 반복하는 수공이 뒤따른다 이렇게 쪽물을 들인 옷감이나 이불감은 특

유의 초향의 향긋하고 좀이나 해충등이 슬지 않는대다 각종 피부병등에도 효험이 뛰어나 옛날 양반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소문이 나면서 매년 1백여명정도 찾아와 쪽물을 들여가고 있어요” 그는 공임이 많이 들어 생각보다 비싼편(필방 16000원)이지만 피부환자와 혼수감을 들고 오는 고객들이 줄을 잇다고 말했다 0씨는 그러나 영농후계자인 셋째아들 大中씨(27)마저 이일을 배우려 하지 않는다며 힘들게 재현한 조상들의 비법이 또다시 맥이 끊길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나주군은 국내 유일한 0씨의 쪽물 염색 기능이 사라질 것을 염려,기능전수자를 모집하는 동시에 12월쯤 윤씨를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

[나주=권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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